– 벽 매립형 밀폐 항온·항습 진열장, 유럽 개인 컬렉터 주거공간에 설치 완료 – 지질(紙質) 열화 상태를 고려한 ‘전용 항온항습 공간’ 설계… “작품 생명 유지 장치” 평가
2010년 4월 6일,유럽의 한 개인 소장가는 평생 수집한 동양 회화·서예 작품 가운데 가장 소중한 한 점을, 거실 한쪽 벽에서 일상적으로 감상하면서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한국의 맞춤형 조명·전시 솔루션 기업 루미스페이스(LumiSpace)에 ‘벽 매립형 밀폐 항온·항습 진열장’ 제작을 의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액자나 쇼케이스 제작이 아니라, 벽 속에 독립된 소형 수장고를 구현하는 작업으로 진행되었으며, 약 4개월간의 설계·제작·실험을 거쳐 최근 유럽 현지 주거공간에 설치가 완료됐다.
해당 소장가는 수십 년 동안 모아 온 동양 회화 작품을 가로형 연속 전시 형태로 보고자 했으나, 상당수 작품의 지질(紙質) 내 셀룰로오스 섬유조직이 열화된 상태여서 온·습도 변동에 특히 취약했다. 기존 개방형 액자나 일반 쇼케이스로는 뒤틀림·변색 위험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한국의 컬렉터 소개로 항온·항습·조명 환경을 통합 설계하는 한국의 루미스페이스를 찾게 됐다.
루미스페이스는 첫 회신에서부터 단순 제작 가능 여부를 답하는 대신, • 작품 재질(화선지·한지·비단 여부) • 현재 보관 환경의 온·습도 • 목표 환경(희망 온도 및 습도 범위) • 설치 예정 벽체의 구조 및 외벽 여부
등을 꼼꼼히 질문하며, “전시와 보존 환경 전체를 함께 설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루미스페이스 관계자는 초기 협의 당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 쇼케이스가 아니라,
계약 이후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됐다.
• 1개월차: 상세 설계, 자재 스펙 확정, 유럽 전원 규격(230V/50Hz) 검토, 벽 매립 후 유지보수 시나리오 설계 • 2개월차: 프로토타입 제작, 항온·항습 성능·조도·UV 차단·소음·진동 흡수 테스트 • 3개월차: 장기 기밀 시험, 도어 개폐 후 내부 환경 복귀 시간 측정, 단열·결로 검증 • 4개월차: 특수 포장 설계, 극한 수송 온도(-20~+60℃) 환경을 가정한 내구성 검토, 유럽 현지 설치 준비 및 협의
이 과정을 통해 장비는 출고 이전부터 실제 사용 패턴을 전제로 한 시험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
완성된 진열장은 외관상 단정한 프레임과 저반사 전면 유리만 드러나지만, 내부에는 작품을 위한 전용 항온항습 공간을 갖춘 벽면 매립형 항온·항습 진열장 구조가 구현됐다.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
• 맞춤형 항온·항습 장치와 3중 실링 구조를 통한 고기밀 설계 • 장기 운용을 위한 카트리지 슬롯 구조 • 온·습도 2중 센서 기반 상시 모니터링 • 작품에 부담을 최소화하는 저진동 순환 팬 • 표면 조도 조절 장치, UV 최소화, 고연색성 LED 기반의 균일한 조명
루미스페이스는 특히 무거운 유리 도어 개폐 시스템을 별도 설계해 사용자가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했으며, 도어 개방 후 내부 온·습도가 목표 범위로 복귀하는 시간을 핵심 성능 지표로 설정해 제어 로직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실제 작품 점검·교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환경이 유지되도록 했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장비는 ‘더 밝게 보여주는 것’보다,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여주는 것이 우선인 조명·환경 시스템입니다.”
설치 위치가 외벽과 맞닿은 벽체였던 만큼, 루미스페이스는 단순 매립이 아닌 단열·결로 대책까지 포함한 구조 설계를 진행했다. 후면 및 측면에는 단열 구조와 열교 차단 구조를 적용하고, 후면 서비스 공간에는 미세 통기 루트와 점검 가능성을 확보해 작품뿐 아니라 건물 구조의 안정성도 함께 고려했다.
제작과 시험을 마친 장비는 방수·방진 목재 크레이트, 맞춤형 폼 몰드, 진동 흡수 패드, 온도·충격 기록 장치를 포함한 특수 포장 상태로 유럽으로 선적됐다.
설치 약 보름 전, 루미스페이스 설비팀은 현지에 도착해 인테리어 팀과 함께 • 벽체 보강 계획 • 전원·배선·구조 설비 동선 • 후면 서비스 패널 접근 경로를 사전 점검하고, 계획된 절차에 따라 벽 절개 → 구조 보강 → 장비 삽입 → 고정·실링 → 마감 프레임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전원이 공급되자 내부 컨트롤러에는 안정된 온도·습도 값이 표시되었고, 저반사 유리 너머로 은은한 조명이 켜지며 작품이 벽 위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이 연출됐다.
설치 직후, 해당 소장가는 루미스페이스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보냈다.
“당신들이 만든 것은 단순한 진열장이 아니라, 시간과 환경으로부터 작품을 지켜주는 작은 박물관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 개인 컬렉터의 의뢰에서 시작됐지만, 루미스페이스가 축적한 기술과 데이터는 향후 박물관, 갤러리, 고급 주거, 프라이빗 컬렉션 룸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응용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