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2026.9.29 (화)
Lumispace-루미스페이스-빛의공간
Our services provide innovative light solution,Lumi+Space=LumiSpace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글 메일전송  글 출력  글스크랩
 http://www.mylumi.co.kr/news/3415
내용입력 : 2024/01/20  Lumi Coordinator
공장 바닥 라인 LED, 범용 자재도 해결 못 하는 조명 균일도 성공사례
폭 70mm 매립형 공장바닥 라인 LED로 보행·물류·위험 구역을 컬러 시그널로 분리하여, 야간까지 균일한 시인성을 확보

루미스페이스 케이스스터디: 유럽 물류 공장 바닥 매립형 라인 LED(폭 70mm)로 생산성 12% 향상

유럽 북부의 평원 위에 새로 올라선 물류 허브는, 멀리서 보면 거대한 금속 상자 하나처럼 보였다. 

그러나 엘레나는 그 상자 안에서 매일 복잡한 생물의 호흡을 들었다. 컨베이어는 심장, AMR 로봇은 동맥, 지게차는 힘줄이었다. 그녀는 그 생물의 리듬을 맡은 운영 총괄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리듬이 자주 헛발질을 하고 있었다.


첫 주간 보고서에선 수치가 멀쩡해 보였다. 입고량 증가, 출고 시간 준수율 92%. 하지만 매일 오후 3시만 되면 지게차 동선이 보행자 동선과 겹치며 미세한 정체가 생겼다. 미세한 정체는 쌓이면 사고였고, 사고는 곧 계약 위반이었다. “페인트 라인을 다시 칠하면 어떨까요?” 안전 담당 아냐가 제안했다. 엘레나는 고개를 저었다. 


“마모 주기가 너무 짧아. 그리고 저녁만 되면 시인성이 떨어져. 이곳은 북쪽이야, 기억하지?”


회의실 스크린엔 바닥 평면도가 떠 있었다. 엘레나는 손가락으로 구역을 나눴다. 

“보행은 녹색, 물류는 파랑, 위험은 적색. 구분을 확실히, 눈으로. 단, 바닥이 평평해야 해. 돌출은 금지.” 모두가 아는 어려운 수식이었다. 

밝고, 균일하고, 평평하고, 튼튼해야 한다.


“중국산 라인 LED는요?” 시공 총괄 마르코가 물었다. 

“현지 스페인 업체가 재고를 많이 갖고 있고, 폭 35mm짜리는 바로 공급 가능하답니다.”

엘레나는 잠시 침묵했다. 

이미 알고 있는 결론을 누군가 입 밖에 내주길 기다리는 표정이었다. 대신 아냐가 입을 열었다. 


“우리가 필요한 건 폭 70mm야. 동선이 주는 심리적 폭과 물리적 폭이 적어도 그 정도는 되어야 해. 폭이 좁으면 사람들은 선을 밟고 넘어가. ‘가느다란 줄’로 느끼거든. 그건 가이드가 아니라 구경거리지.”


그 주 오후, 현장엔 시제품이 깔렸다.

현지 시공사가 들고 온 폭 40mm 중국산 라인 스트립을 두 줄 나란히 붙였고, 확산 커버를 덮었다. 

밝기는 초반엔 그럴듯했다. 그러나 8미터만 지나가도 얼룩이 보였다. LED 간격의 음영이 확산층을 뚫고 올라왔다. 지게차가 한 번 지나가자 커버가 미세하게 떠 올랐다. 마르코가 표정을 굳혔다. 


“하중 대응이 아슬아슬하네. IK 등급 확인해보자.”


엘레나는 무릎을 꿇고 바닥 가까이 눈을 대었다. 

선명해야 할 푸른 선이, 얼룩과 핫스팟으로 점철돼 있었다. “이게 밤 10시에도 균일할까요?” 그녀가 혼잣말처럼 물었다.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날 밤, 엘레나는 사무실에 홀로 남았다. 화면엔 ‘floor embedded line LED wide uniformity’ 같은 키워드가 줄줄이 검색됐다. 그리고 새벽 세 시쯤, 그녀는 낯선 한국 업체의 사례 기사들을 읽으며 커피를 마셨다. 


사우디아라비아. 전철 역사. 코로나 시기. 맞춤형 조명 라인, IP67, 현장 시공감독. 납품 후기에서 반복되는 단어가 있었다. “균일도.” “매립형.” “폭 70mm 이상.” 회사 이름은 루미스페이스.


다음 날, 화상회의가 열렸다. 

화면 속에서 검은 테를 낀 안경 너머로 차분한 눈빛이 보였다. “저는 루미스페이스의 James 입니다. 프로젝트 배경과 제약조건을 먼저 들려주시겠어요?” 엘레나는 호흡을 가다듬었다. “신축 물류 허브예요. 돌출물은 불가, 폭 70mm, 색상은 3색. 지게차 하중, 세척수, 분진, 그리고 야간 시인성이 핵심입니다.”


James는 메모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사우디 전철 역사에서 했던 방식이 유사합니다. 장소마다 온도, 분진, 습도가 달랐고, 코로나 통제가 심해서 현장 감독을 원격과 순환 체류로 번갈아 해야 했죠. 그때 개발한 광학 패턴과 하우징 구조가 있어요. 폭이 넓어질수록 루멘을 단순히 올리면 핫스팟이 생깁니다. 핵심은 배광 제어와 확산 소재의 일치예요. 저희는 70mm 기준으로 LED 피치 불연속 보정을 하고, 2층 확산을 씁니다. 바닥면은 논슬립 마이크로 프리즘으로, IK10 충격과 페달 미끄럼을 같이 잡죠.”

'

마르코가 기술 자료를 넘겨받아 보며 끼어들었다. “하우징은요? 지게차 축하중이 여긴 꽤 높아요.”


“루미스페이스 회사는 지게차 하중에 적합한 하우징을 별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공된 하우징으로 콘크리트에 매립하면 됩니다.. 상부 커버는 복합 재료로 구성된 긁힘과 황변을 잡고, 가스켓도 별도로 압출로 뽑아서 맞춤혀 실리콘 더블 립으로 물을 막아요. IP67 방수·방진. 케이블은 바닥 채널 안에서 양방향 링으로 돌아 이중 전원 루프를 만들죠. 어느 한쪽이 죽어도 반대쪽에서 전원을 공급할 수 있어요.”


엘레나는 그 단어를 유심히 들었다. 

루프.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어였다. 한 번 끊어져도 다른 길이 살아 있는 구조. “컨트롤은요?” 아냐가 물었다. 

“우리는 WMS와 연동해서 위험 구간을 이벤트에 맞춰 색을 바꾸고 싶어요. 적재 과열, 리프트 접근, 야간 출고…”


“Modbus/TCP, Profinet 중 택하시면 됩니다. 

게이트웨이를 통해 색상과 패턴을 호출하시고, 저희는 PWM 드라이버를 세그먼트별로 나눠 제어합니다. 세척은 고압수 사용하나요?”


“네. 일과 후 30분 동안 바닥을 씻어요.”

“그러면 염수 분무 테스트 기준을 조금 올리죠. 금속 부식 방지 코팅을 한 단계 더.”


짧은 침묵 뒤, 엘레나는 결론을 냈다. 

“프로토타입을 주세요. 70mm, 세 가지 색, 8미터 구간. 그리고 균일도 데이터. 우리가 지게차로 밟아보죠.”


시제품 구매 발주 후 40일 후, 길고 반듯한 목상자들이 도착했다. 

‘LUMISPACE’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었다. 마르코는 상자를 열며 “포장부터 다르네”라고 중얼거렸다. 


커버 표면엔 미세한 프리즘이 규칙적으로 찍혀 있었고, 손전등을 비스듬히 비추자 빛이 고르게 퍼졌다. 그는 실금 하나 찾지 못하고 커버를 눌러봤다. 단단했다.


테스트는 단순했다. 

깔고, 켜고, 밟는다. 낮에는 눈부심을, 밤에는 얼룩을, 낮과 밤엔 하중을 본다. 


파란 라인을 켰을 때, 현장 사람들의 얼굴이 동시에 바뀌었다. 얼룩이 없었다. 2미터, 5미터, 8미터. 끝까지 밀도 있는 블루였다. 


“지게차!” 마르코가 소리쳤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비켰다. 

적재물을 담은 검은 포크가 번쩍하고 지나갔다. 휘청거림이 없었다. 

덮개는 그대로였다. 아냐가 핸드트럭으로 일부러 모서리를 지나가 보았다. 


미끄러짐이 덜했다. “논슬립이 진짜네요.”


밤이 찾아오자, 조명 라인은 더 예뻤다. 

하지만 엘레나는 “예쁘다”라는 말을 참았다. 예쁘다고 말하면 프로젝트가 장식이 되어버린다. 


이건 가이드 라인이어야 한다. 

그녀는 핸드폰의 뒷면 플래시를 점등시켜 커버 위 반사 광을 체크했다. 

눈이 피로하지 않았다. UGR 값을 계산하진 못했지만 감각적으로 알았다. 


“통과.”


시범 구간을 설치한 뒤, 엘레나는 첫 번째 실험을 했다. 


파란 조명 색상 라인의 너비를 기존 페인트 때와 똑같이 잡아 본 것이다. 


며칠 뒤, 카메라 로그엔 미묘한 삐져나옴들이 기록됐다. 

“심리적 폭이 달라요.” 아냐가 말했다. 

“빛의 라인으로 보행자는 더 조심스럽게 걷고, 장비는 선을 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요. 70mm는 보행자에겐 ‘넘지 말 것 같은’  선 폭이예요.”


두 번째 실험은 색의 의미에 관한 것이었다. 

위험 구간을 오렌지로 할 것인가?, 적색으로 할 것인가?. 마르코는 오렌지가 예쁘다며 웃었고, 아냐는 ‘예쁘면 안 된다’라고 단칼에 잘랐다. 


“위험은, 뇌가 알아채도록 해야 해요. 망설임이 없는 색으로.” 결국 적색이 선택됐다. 


그리고 세 번째 실험은 이벤트 연동이었다. 

지게차가 다가올때는 위험 구간은 ‘적색 점멸 × 2’ 패턴으로, 보행자는 우회하라는 사인이었다. 

파란 라인은 그 순간 흐릿한 파랑으로 감도 낮춤. 고개를 드는 사람들, 잠시 멈추는 지게차들. 


루미스페이스의 컨트롤 게이트웨이는, 현장의 리듬과 연결된 작은 지휘자처럼 잘 반응했다.


파일럿 한 달 뒤, 엘레나는 숫자를 보기 전부터 숫자를 알 것 같았다. 

저녁 7시의 정체가 사라졌고, 입고에서 출고까지의 평균 체류 시간이 12% 줄었다. 


페인트 라인은 더 이상 재도색 목록에 오르지 않았다. 

세척 후 IP67의 진짜 의미를 실감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겨울 초기 비가 한 번 왔고, 바닥은 반나절 내내 젖었다. 라인은 끄떡없었다.


“본 시공 계약으로 가죠.” 

엘레나는 마르코와 아냐에게 고개를 돌렸다. 

두 사람의 얼굴엔 묵직한 만족이 있었다. 그날 밤 그녀는 다시 루미스페이스와의 회의를 잡았다. 


“우린 확신했어요. 다만,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묻죠. 왜 우리가 루미스페이스 회사 제품을 구매해야 하죠?”


James는 잠깐 웃었다. 

자신감이라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겪은 여유로움 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폭 넓은 균일광이 관건입니다. 

일반 유통 자재로는 폭을 늘릴수록 밝기가 빠지고 얼룩이 납니다. 


우리는 폭을 넓혀도 배광 분포를 균질하게 만드는 내부 패턴과 소재 레이어를 갖고 있어요.


그건 사우디 전철 역사에서, 도시마다 미세하게 달랐던 먼지와 습기, 온도 환경을 통과하며 얻은 게 많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설계만 하지 않아요. 제작–납품–시공감독을 일관되게 합니다. 현장에서 ‘왜 여기서 핫스팟이 생기지?’라는 말 하나만 들어도, 어느 레이어를 조정해야 할지 알죠. 그게 우리 우월성입니다.”


엘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당신들은 튀지 않으면서 은유적으로 회사의 장점을 표현하네요.” 그녀 특유의 말장난에 회의실에 있던 세 사람이 동시에 웃었다.


본격적인 시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했다. 

바닥 채널은 일정한 깊이로 절단되었고, 배수 경사와 만나지 않도록 각도를 보정했다. 

앵커 구멍은 레이저로 잡았고, 앵커는 스테인리스로 콘크리트 속에 박혔다. 


전원 루프는 두 방향으로 연결되어, 어디든 한 줄이 끊겨도 다른 줄이 잡아줄 수 있었다. 마르코는 매일 저녁 채널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보냈고, 루미스페이스는 밤마다 메모성 메일을 전송하였다.  “3번 구간 앵커 토크 0.3N·m 부족. 재체결 요망.” “확산 커버 중앙 고정 클립 위치 10mm 이동. 프리즘 패턴 축 보정.” 수백 줄의 텍스트가 와츠앱으로 주고 받았다. 


언어는 달랐지만, 소통의 언어는 결국 숫자였다.


1년 후 첫 번째 본체 점등식. 

파랑이, 녹색이, 빨강이, 한 칸씩 살아났다. 


라인이 바닥 밑에서 스르륵 숨을 들이켰다 내쉬듯 켜졌다. 

엘레나는 그 순간을 기억해두려 마음먹었다. 그녀는 이런 장면이 좋아졌다. 


뭔가가 ‘켜지는’ 순간. 단지 전원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시스템이 의미를 띠는 순간.


“야간 사선 시인성 테스트를 하겠습니다.” 아냐가 고글을 쓰고 말했다. 


직원들이 삼삼오오 라인 위를 걸었다. 누구도 선을 넘지 않았다.

그건 규정 때문이 아니라, 빛의 언어 때문이었다. 빛은 말하지 않지만, 말보다 빨랐다.


 ‘이쪽으로 가, 저긴 가지 마.’ 빛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길을 만들었고, 그날 밤도 그랬다.


실행 이후, 보고서 내용은 놀라울 만큼 단순했다. 


적재·하역 시간 12% 단축, 야간 안전사고 미발생, 유지관리 비용 30% 절감 전망. 경영진은 독일식의 건조한 칭찬 몇 마디를 남겼다. 


“규격대로, 일정대로.” 하지만 엘레나는 그런 형식적 문장들 틈에서 몇 가지 표정을 보았다.


야간조 팀장 에바가 빛나는 바닥을 사진으로 찍어 아들에게 보내는 표정. AMR 로봇이 라인 끝에서 잠깐 멈추더니 다른 경로로 돌아가는, 우연 같은 현명함. 마르코가 장난스럽게 ‘빨간불엔 멈춰야지’를 중얼거리는 순간.


그날 저녁, 루미스페이스의 팀이 마지막 점검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엘레나는 문득 물었다. 


“당신들, 왜 코로나 때 사우디로 갔어요? 그 시절엔, 대부분 가지 않으려 했을 텐데.”


James는 창밖을 보았다. 

황혼이 창문으로 스며들면서 파란 조명 라인 위에 부드럽게 퍼졌다. 


“현장은 화면 너머에 없거든요. 조명 균일도는 서류상에서 완성되지 않아요. 손의 기억으로 완성돼요. 우리는 그걸 알았고, 그래서 갔죠.”


“손의 기억.” 엘레나는 그 말을 따라 중얼거렸다. 

사무실 어딘가에서 프린터가 웅웅거리는 소리가 났다. 


회의실 벽엔 여전히 평면도가 붙어 있었고, 이제 그 위에는 ‘완료’ 도장이 찍혀 있었다.


그 후로도 작은 일들은 계속 있었다. 

어느 날은 세척 담당이 새 노즐을 도입했고, 분사각이 바뀌어 라인 모서리 가스켓에서 미세한 들뜸이 보고되었다. 


루미스페이스는 메일을 보냈다. 

“노즐 분사각 45° 유지, 노즐과  바닥 이격 거리 30cm 이상. 가스켓 교체 지침 첨부.” 


어느 날은 컨트롤 시스템이 WMS의 업데이트와 충돌했다. 

게이트웨이 패킷이 지연되어 색 전환이 반 beat 늦었다. 


James는 원인을 밤새 추적했고, 펌웨어 핫픽스를 배포했다. 


시스템은 다시 반박자 빠르게 반응했다.


한 달 뒤, 엘레나는 운영 일지를 덮고 잠시 창가에 섰다. 


겨울 해가 낮게 깔리고, 창고 앞 도로에는 초겨울 비가 얇게 번졌다. 

바닥 라인은 여전히 선명했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생각했다. ‘튀지 않으면서 은유적으로 장점을 돋보이게 하는 것.’ 

그리고 속으로 노트를 썼다. 


빛으로 그은 선은, 눈에만 보이지 않는다. 움직임에도, 마음에도 그어진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냐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우리 야간팀, 라인 덕분에 서로 눈치 보던 구간에서 더 이상 ‘먼저 가요’라고 말하지 않는대요. 그냥 길이 알려준대요.


엘레나는 웃었다. 


장애물 하나를 줄이는 일은, 말 한마디를 줄이는 일일지도 모른다. 안전 사고의 확률을 줄이고, 그만큼 가족의 행복이  찾아온다.


봄이 오기 전, 허브는 내부 감사단을 맞았다. 

감사단 대표는 체크리스트를 들고 라인 위를 천천히 걸었다. 


그는 기술적인 질문을 몇 개 던졌다. 


“폭 70mm의 근거는?” “심리적 장벽과 물리적 인지 폭의 합성값입니다. 테스트 결과, 50mm 이하에서 보행자 라인 점유율이 14% 높았습니다. 70mm 이상에선 3% 미만으로 안정됐고요.” 아냐가 답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치 후 유지관리 계획은?” 마르코가 책자를 펼쳤다.

 “분기별 점검, 세척 지침 준수, 가스켓 교체 주기 명시. 전원 루프 이중화로 비상 대응.” 감사단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물었다. 


“그리고, 왜 루미스페이스였죠?” 엘레나는 대답 대신 데이터를 보여주었다. 


파일럿 전후 비교. 12%. 30%. 사고 0. 

빛은 충분한 답이었다.


감사단이 떠난 뒤, 엘레나는 핸드폰 사진 앨범을 넘겼다. 

파일럿 첫날의 요철, 중국산 시제품의 얼룩, 루미스페이스 상자 위 스탬프, 첫 점등식의 파란 라인.


그 모든 순간은 하나의 이야기로 묶여 있었다. 

기존 조명자재 유통의 한계를 넘어, 맞춤형으로 길을 설계한 이야기. 


폭을 넓히면 균일도가 무너진다는 당연함을 루미스페이스 기술과 경험으로 다시 쌓아 올린 시공 이야기. 


사우디의 모래바람과 유럽의 겨울비를 겪어온 루미스페이스 회사의 이야기


며칠 후, 그녀는 사내 뉴스레터에 짧은 칼럼을 썼다.

“우리는 선을 그었습니다. 페인트가 아닌 빛으로. 이 선은 규칙이자 배려이고, 예고이자 약속입니다.

문명의 기초는 길이고, 길의 기초는 선입니다.
루미스페이스와 함께 우리는, 보이지 않는 안전 조명라인을 만들었습니다.
그 선을 따라 우리 모두가 안전하고, 빨라졌습니다.”


칼럼의 말미에, 그녀는 작은 유머를 넣었다. 

“밤길엔 별을 보고 길을 찾는다죠. 우리의 물류 창고에는 바닥의 별이 깔려 있어요. 다만 우리 별들은 IP67입니다.” 


운영팀 채팅방에선 웃는 이모지가 쏟아졌다.


한해가 지나고 여름이 성큼 다가왔을 때, 루미스페이스에서 엽서가 도착했다. 


사진 속은  리야드 국제공항 역사(驛舍)였다. 

뜨거운 햇살 아래, 플랫폼 바닥을 따라 길게 뻗은 조명 라인이 보였다. 


그 라인이 유럽의 루미스페이스 회사에서 시공한 라인과 닮아 있었다.


루미스페이스는  다시 사우디 리야드 공항에서 수주를 하고 납품한 시공 사례 사진 이었다.


그녀는 그 엽서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새로운 뮬류 확장동 평면도를 펼쳤다. 


이번엔 로봇 피킹 존이었다. 라인의 색과 두께를 어디에, 얼마만큼 그을지,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해가 기울고, 바닥은 다시 빛났다. 

사람들은 익숙하게 그 빛을 따라 걸었다. 


지게차도, 로봇도, 그리고 어떤 약속도. 빛은 소리 없이 허브의 리듬을 조율했다. 

그 선 위에서, 생산성과 안전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엘레나는 알았다. 


이 선은 그냥 선이 아니라는 것을. 이 선은 우리가 서로에게 지키기로 한 경계, 함께 목적지에 닿기 위한 경로, 불확실한 시간을 건너는 질서였다.


그녀는 조용히 메모장을 닫고, 창밖의 물류 허브 창고의 선들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어디에도 조명라인에도 돌출은 없었다. 


그런데도 선은 선명하게 도드라졌다. 

보이지 않게 도드라지는 것. 

















관련글
 
  l   회사소개   l   광고제휴   l   찾아오시는 길   l   사이트맵   l   채용정보   l  

Copyright (c) 2006 LumiSpace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