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2025.5.26 (월)
Lumispace-루미스페이스-빛의공간
Our services provide innovative light solution,Lumi+Space=LumiSpace
글씨크기 크게  글씨크기 작게  글 메일전송  글 출력  글스크랩
 http://www.mylumi.co.kr/news/554
내용입력 : 2009/07/16  Lumi Coordinator
한국 위협하는 대만 IT기업

[매일경제 - 박재현 부국장 겸 산업부장]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거물들의 한국 방문이 잦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한국에서 비즈니스 파이를 키워 보겠다는 뜻이다. 새뮤얼 팔미사노 IBM 회장은 IT 서비스 시장 확대를 위해,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은 구글에 힘을 실어주려고 방한했다. 마이클 델 회장은 부족한 LCD패널을 구하기 위해서다. 이들 IT 거물의 다음 행선지는 대부분 중국이다. 그런데 최근 IT 거물이 빠지지 않고 가는 곳이 대만이다.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은 수년 간 비즈니스 투어를 대만에서 시작했다. 신제품을 선보이는 모바일 포럼이 그것이다. 올해는 삼성특검 때문에 3월에 못 열었다.

얕잡아 봤던 대만이 IT 강국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값 폭락의 진원지도 대만 업체다. 이들 기업의 과잉생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으로 더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봤던 대만 업체의 몸값이 되레 올라가고 있다. 한ㆍ미ㆍ일 업체들이 다 어려워지니까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대만 업체와 생산제휴를 요청하고 있다.

생산은 일본이 최고라는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 대만 IT 전문기업인 홍하이는 매출이 400억달러로 인텔, 애플보다 더 크다 . 애플 아이팟, 노키아 휴대폰, 닌텐도의 DS게임기 등 글로벌 히트제품을 다 만들어 낸다.

LCD패널 업체인 AUO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에서 삼성전자를 제쳤다.

삼성전자LG전자가 패널을 교차 구매하지 않고 대만에서 구해 온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품질 좋고 가격이 싼 대만산 제품을 사는데 애국심으로 막을 순 없다.

대만은 글로벌 브랜드 없이도 남의 브랜드를 생산해주는 방식에서 세계 최고의 제조경쟁력을 갖고 있다. 과거 단순 주문생산방식의 OEM에서 벗어나 이제는 개발 단계까지 책임져 주는 ODM으로 바뀌고 있다. 생산을 의뢰받아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기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다. 스피드다. 의사결정이나 생산시스템이 한국보다 훨씬 유연하다. LCD나 반도체 업계가 급하게 현물을 필요로 할 때는 대만에서 급하게 주문한다. 값싼 원가에 기술력, 기동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LCD는 부품소재 원가 비중이 50%를 넘기 때문에 조립생산력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된다. 대만은 같은 언어 문화권인 중국에서 소형 패널을 대량생산하다 보니 한국보다 생산경쟁력이 더 높다. 위협적인 존재다"라고 말한다

대만은 그동안 강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비법을 터득,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써가면서 브랜드를 키우는 대신 조용하게 제조경쟁력을 키워왔다. 대만은 신 산업이 싹트기 좋은 토양이다. 요즘 각광받는 태양광 발전 관련 IT 기업 가운데 상위 톱 10곳 중 5곳이 대만업체다. 글로벌IB(외국자본)로부터 손쉬운 펀딩에 최고의 생산기반,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대만은 최근 반도체 분야와 LED(발광다이오드)에 14조원 이상 투자계획을 세웠다. 대만은 과거 조립생산국이 아니라 미래 먹을거리 산업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할 두려운 상대다. IT산업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면 끝이다. 그런데 한국엔 그런 긴장감이 없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은 "일본은 기술잠재력, 독일은 소프트웨어, 이스라엘은 첨단기술, 대만은 코스트경쟁력에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은 뭐를 내세울수 있나" 라고 말한다.

미국 일본을 추격하는 데 집중해온 우리 기업에 대만 사례는 브랜드 마케팅 못지않게 원가 절감, 납기 등과 같은 기초체력을 튼튼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새삼 갖게 한다. 대만의 IT산업을 북돋운 것은 정부 지원책이다. 대기업의 한 CEO는 "대만 정부 입찰에서 큰 수주를 받으려고 하니 자국 부품을 일정 비율 쓸 것을 요구하는 등 국익 위주의 산업정책을 펼치는 데 놀랐다"고 밝혔다. 지금이라도 정부, 기업이 똘똘 뭉쳐 대만에 뒤지지 않는 세제 등 지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8년 만에 경제총통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대만의 고속질주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매일경제 2008-03-24]


 
  l   회사소개   l   광고제휴   l   찾아오시는 길   l   사이트맵   l   채용정보   l  

Copyright (c) 2006 LumiSpace Compan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