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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입력 : 2008/02/28  Lumi Coordinator
기후 변화는 또 다른 비즈니스 기회~
세계 최대 화학회사 바스프

[루드빅스하펜(독일)=신은진 기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문제가 이젠 기업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 요소입니다."

지난 21일 독일 남서부 소도시 루드빅스하펜에서 열린 세계 최대 화학회사인 바스프의 '2008년 컨퍼런스'. 바스프 위르겐 함브레히트 회장은 기후변화 문제를 강조하며 "건설, 자동차, 산업 생산 등과 같은 부문에 사용되는 바스프의 제품들은 전 세계적으로 2억5000만t 이상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일조해 왔다"고 말했다.
▲ 독일 루드빅스하펜에 있는 바스프의 화학 공단.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 화학공단(10㎢ 규모)에서는 3만7000명의 직원이 8000여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바스프 제공


함브레히트 회장은 "이는 바스프 제품의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3배 규모"라고 덧붙였다. 이날 바스프는 이런 내용의 포괄적인 탄소수지(炭素收支)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바스프는 또 2020년까지 특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2년 수준과 비교할 때 25% 감소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함브레히트 회장은 "에너지 효율은 기후 변화를 막고, 자원을 보존할 뿐 아니라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 문제가 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아니라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본 것이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바스프는 기후 변화를 지속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술과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전체 연구·개발 예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4억 유로(약 5617억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 문제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바스프는 또 기후 변화와 관련된 업무를 전담할 '기후 보호 사무국(Climate Protection Officer)'을 새로 만들었다.

역시 개별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시도다. 에게르트 포쉐라우 바스프 부회장은 "이 사무국은 바스프의 전세계적인 영업망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 제품의 생산과 폐기 등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후 문제에 대한 바스프의 노력은 루드빅스하펜에 있는 화학공단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250개의 화학공장이 밀집해 있는 이 거대한 화학 공단은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바스프 공장의 현장 직원은 "공장 가운데 어떤 곳은 열이 부족하고 어떤 곳은 열이 남아돈다"며 "우리는 다양한 제품의 생산 공장들을 한 곳에 밀집시켜 파이프라인을 통해 에너지 통합을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아도는 열에너지가 방출돼 환경을 오염시키는 대신, 증기로 전환돼 다른 공장의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것이다.

이는 바스프 전 공장에서 쓰는 전기 에너지의 75%를 충당한다. 이를 통해 바스프는 한 해 1873억원의 경비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기후 보호와 경비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 탄소수지(炭素收支·carbon balance)

생산·폐기 활동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생산품을 사용할 경우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함께 계산한 것. 기업의 생산활동이 이산화탄소 발생과 이로 인한 기후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조선일보 200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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