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국방 녹색성장의 실천과제 중 하나로 2013년까지 군 조명시설의 90% 이상을 고효율 에너지 조명 기자재인 LED(Light Emitting Diode·발광다이오드) 전등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바로 이 과제에 전방에서 ‘투광등’으로 불리는 경계등을 나트륨 전등에서 LED 전등으로 교체하는 사업이 포함돼 있다.

국방부는 우선 육군5사단 열쇠전망대 인근 철책 6㎞에 설치된 나트륨 경계등을 LED 경계등으로 바꾸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국방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관련 협약을 체결했고 현재 업체 선정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업체 선정과 함께 계약이 마무리되면 우선 10~20개의 전등을 시범적으로 설치해 본 후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시범사업에서 효과가 검증되면 내년과 2011년에 각각 1만 개를 추가 설치하는 등 2013년까지 순차적으로 전 전선을 LED 경계등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선적으로 올해 말까지 병영생활관 내에 있는 백열등·할로겐등 4만여 개를 LED 전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 21억6000만 원을 투입하는데 이럴 경우 전체 병영생활관 내 백열등·할로겐등의 90% 정도를 LED 전등으로 바꿀 수 있게 된다.

군 전체적으로 볼 때 2013년까지 GOP 지역을 포함한 115만3567개의 형광등·백열등·경계등이 LED 전등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군이 LED 전등을 사용했을 때 얼마나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 국방부는 우리 군 내에 설치된 각종 전등을 LED 전등으로 교체할 경우 연간 2636만5961kW, 26억 원 상당의 전기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등을 바꾸는 것으로 30억 원에 가까운 국방예산을 절감하는 것과 동시에 공해를 일으키며 만들어지는 전기에너지까지 절약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구체적으로 따져보면 그 효과는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가장 전기 소모가 많은 백열등의 경우 60W짜리 대형 백열등이 소모하는 전기에너지의 13%만 있어도 똑같은 밝기의 LED 백열등을 켤 수 있다. 무려 87%의 에너지 절약 효과가 있는 셈이다.

LED 전등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백열등의 경우 고효율 제품이라 하더라도 개당 평균 수명이 8000시간에 불과하지만 LED 전등은 무려 5만 시간에 달한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백열등·형광등 등 각종 일반 전등을 폐기할 때는 수은 등 유해물질이 발생하지만 LED 전등은 이런 점에서 자유롭다. 백열등보다는 덜하지만 형광등·경계등을 LED 전등으로 교체할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LED 형광등은 일반 형광등 절반 정도의 전기에너지만 있어도 같은 빛을 낼 수 있고 경계등으로 사용하는 나트륨 전등의 경우 LED 경계등으로 교체하면 전기 소모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전체 군의 연간 전기소비량이 지난해 1434억 원으로 2007년 1390억 원에 비해 3% 증가하는 등 연간 전기소비량이 증가추세에 있는 우리 군으로서는 LED 전등 교체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분명 매력적인 요소일 수밖에 없다.

LED 전등 가격이 일반 전등에 비해 훨씬 비싸다는 것이 가장 큰 흠이지만 국방부는 녹색성장을 이끌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지식경제부령으로 제정된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 보급촉진에 관한 규정’에 따라 전자식 안정기·고조도 반사갓·안정기 내장형 램프 등 고효율 조명기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정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 설명 : 일반 백열전등(위 오른쪽)과 이를 대체할 LED 전등, 그리고 일반 교통신호등(아래 오른쪽)과 LED 신호등의 밝기를 비교한 것으로 그 차이가 확연하다.

자료 제공 : 대한민국 국방부